반기문 동생·조카, 뇌물·사기 혐의로 미국 뉴욕서 기소

입력 2017-01-11 10:51|최종수정 2017-01-11 10:55

美 연방경찰, 유엔 관련 비리로 보고 수사 중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 72' 매각과정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뇌물수수 혐의 등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이갑수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미국 뉴욕에서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10일(현지시간) 오전 맨해튼 소재 뉴욕남부연방검찰은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과 조카 반주현씨가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의 '랜드마크 72'건물 매각과 관련해 중동국가 관리들에게 500만 달러(약 6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반 전 총장의 조카 반현주씨는 뉴저지 소재의 자신의 집에서 이미 체포돼 이날 오후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경남 기업은 지난 2013년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1조원을 들여 베트남에 완공한 초고층 빌딩 '랜드마크 72'의 매각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반기상씨와 반주현씨는 중동 한 국가의 국부펀드가 이 빌딩의 매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익명의 중동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관리인의 '대리인'을 자처한 말콤 해리스라는 인물이 이 돈을 받아갔으나 관리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해리스는 중동 관리와는 관계 없는 인물로 드러났다.

경남기업의 재정 상황이 악화됐지만 반주현씨는 해리스에게 건넨 돈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중동 국부펀드의 '랜드마크 72' 인수가 임박한 것처럼 경남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결국 지난 2015년 3월 경남기업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성 전 회장은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자원개발 지원금을 타낸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방검찰은 오래전부터 이 사건을 예의주시했으며 유엔관련 비리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반 전 총장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과정에서 반주현씨는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에서 큰 아버지인 반 전 총장을 통해 카타르 왕실과 접촉, 랜드마크 72를 매각하겠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반 전 총장도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