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믿고 보는 배우 되고 싶어요"…브라운관·무대 넘나드는 차세대 스타 배우 박종찬

입력 2017-01-09 16:46|최종수정 2017-01-09 16:46

'노래싸움-승부·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통해 존재감 각인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 포스터 속 자신의 모습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박종찬.[사진=박혜성 기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근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에 출연 중인 배우 박종찬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기도 하다.

준수한 외모와 폭발적인 가창력, 뛰어난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종찬은 무대 아래에서는 의외로 '순둥순둥한' 20대 청년의 모습이었다.

비록 바쁜 일정 탓에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연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는 '천생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에 아버지 박준규씨와 함께 출연한 박종찬.[사진=투헤븐 엔터테인먼트]

할아버지 박노식씨, 아버지 박준규씨, 어머니 진송아씨 등 배우의 피를 물려받은 박종찬에게 배우는 숙명과도 같은 길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촬영장을 드나들었고, 그러다 보니 그는 자연스럽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너무나도 기뻐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그는 꼭 훌륭한 배우가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배우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학창 시절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며 수차례 드라마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그는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학 진학 후에는 학교에서 단편·독립영화를 찍으며 꾸준히 연기 연습을 이어갔지만 미래는 불안하기만 했다.

잠시나마 아이돌 가수 연습생으로 발탁된 적도 있었다. 이 또한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겠거니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팀의 데뷔가 무산되며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라는 아버지의 조언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박종찬은 "아버지는 늘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성공의 여부가 달려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힘들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니까 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과 끈기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그는 2015년 말 뮤지컬 '오케피'에 퍼커션 연주자 역할로 출연하며 꿈에 그리던 데뷔를 이뤄냈다.

데뷔 때부터 신인 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은 그는 현재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파이브코스러브'는 2년 전 그의 아버지 박준규씨가 출연한 작품으로 박종찬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멋진 연기를 펼치는 아버지를 객석에서 바라봐야만 했던 박종찬은 "나도 아버지와 함께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었다.

하지만 당시 아직 데뷔도 하지 못했던 그가 대배우인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이었다. 그 자신도 "20대에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아버지와 같은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파이브코스러브는 서로 다른 다섯 곳의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 사람의 배우가 무려 다섯 명의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

특히 록큰롤, 컨츄리, 발라드, 스윙,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를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탄탄한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배우 입장에서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작품이다.

그럼에도 그는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연출자인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당당히 역할을 따냈다.

무명 시절 넘치는 열정과 무대에 대한 갈망을 주체할 길이 없어 노래방과 연습실을 수없이 오가며 노래로 서러움을 달래던 경험들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혹독한 연습과 기나긴 준비를 거쳐 그는 이 작품의 첫 공연부터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섰다.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의 첫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아들과 이제는 함께 연기하게 된 아버지 박준규씨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BS '노래싸움-승부'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박종찬.[사진=KBS '노래싸움-승부']

올해로 만 25살이 된 젊은 배우 박종찬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특히 그는 노래에 대한 욕심히 참 많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비록 무산되긴 했지만 가수로 데뷔할 뻔 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아버지 박준규씨와 함께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도 출연했고, 11월에는 '노래싸움-승부'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언젠가 음악 활동을 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박종찬의 버킷 리스트에는 '정규앨범 발매'와 '음악 프로그램 출연', '단독 콘서트 개최' 등 음악과 관련된 목표가 잔뜩 담겨있다.

본업인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다.

1월 중순부터는 정성화, 안재욱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과 함께 안중근 의사를 다른 작품 '영웅'에도 출연한다.

아울러 그는 뮤지컬뿐 아니라 TV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연기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꿈꾸고 있다.

물론 군 입대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그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박준규씨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로 인한 '금수저 논란'도 어쩌면 그가 평생 안고 가야 할 과제다.

데뷔작인 '오케피' 출연 당시 그는 '박준규씨 아들이라길래 기대를 안 했는데 의외로 연기를 잘 하더라'는 후기를 보고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박준규씨 아들이라길래 기대했는데 실망했다'고 한다면 노력을 통해 극복해나갈 수 있겠지만, 유명 배우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종찬은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 박종찬'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본인만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종찬, 그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사람들이 오히려 박준규씨를 '박종찬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배우 박종찬의 꿈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사진=박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