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들어설 '갯펄랜드', 알고 보니 춘천 레고랜드 시행사 前 총괄사장 소유

입력 2017-01-09 15:50|최종수정 2017-01-09 15:51

공금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엘엘개발 前 총괄사장 민모씨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인 ㈜갯펄랜드는 춘천 레고랜드 시행사의 전 총괄대표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설 테마파크 조감도.[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슈타임)전석진 기자=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친환경 테마파크' 조성이 추진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가칭 '글로벌 갯펄랜드'(Global Get Pearl Lan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갯펄랜드는 세계 최대 롤러코스터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식스플래그(Six Flags), 전 세계 3곳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칼라하리(Kalahari) 리조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오는 2021년까지 인천광역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일대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친환경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인천 서구청에서는 친환경 테마파크 유치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설명회에서 ㈜갯펄랜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조3000억원가량의 경제효과를 비롯해 46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천 서구에는 다국적 유통기업 트리플파이브 그룹이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갯펄랜드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갯펄랜드' 유치를 추진 중인 인물이 춘천 레고랜드 시행사 엘엘개발의 전 총괄사장 민모씨라는 데 있다.

민씨는 춘천지방법원에서 예금보험공사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4개 혐의와 레고랜드 시행사 관련 8개 혐의 등 두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민씨는 소소한 일상경비들은 모두 업체에서 리베이트로 받은 돈이나 회사 공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가 유흥과 여성에 대한 집착이 강해 매년 수억원을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나이 어린 여성들과 민망한 추태를 보여 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피대상이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에는 그가 보석 석방을 대가로 검찰과 이면 약속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갯펄랜드의 대표는 강모씨로 표기돼있다. 하지만 갯펄랜드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해 본 결과 민씨가 ㈜갯펄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강모씨 역시도 민씨에게 1억여 원의 현금과 차량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제보에 따르면 민씨는 엘엘개발 대표 당시 레고랜드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테마파크 건립을 제안하며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민씨의 과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까지 무조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굳이 대리인을 앞세워 갯펄랜드를 추진하려는 것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민씨가 이미 춘천 레고랜드 추진 과정에서 각종 비리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만큼 인천시를 비롯한 지자체들 입장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