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체포하라"며 분신한 60대 남성, 위독한 상태

입력 2017-01-09 10:26|최종수정 2017-01-09 10:26

전신 70% 3도 화상·내부장기 손상

박근혜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한 남성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페이스북]

(이슈타임)황태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한 60대 승려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께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한 서모(64)씨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씨는 분신으로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폐·심장·콩팥 등 내부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밝혔다.

다만, 보호자의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연명치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치료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인공투석 과정에 문제가 생겨도 따로 조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필적감정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글을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씨는 분신 전날에도 SNS에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간절히 바란다"며 "촛불은 가슴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길…"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태블릿PC, 지갑, 노란 천, 스케치북, 운동화, 배낭, 장갑, 불에 탄 옷 잔해 등을 수거해 서씨의 정확한 분신 동기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목격자와 서씨의 동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CCTV 분석 등으로 서씨의 당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