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들 "푸틴,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직접 개입했다"

입력 2017-01-07 14:30|최종수정 2017-01-07 14:30

"푸틴, 과거 자신 비난했던 클린턴에 원한 갖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직접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Reuters ]

(이슈타임)이갑수 기자=지난해 말 치러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된 미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대선 개입을 직접 지시한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보고서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선을 겨냥한 작전을 지시했다고 강한 확신을 갖고 평가한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미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훼손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헐뜯고, 그녀의 선출 가능성과 잠재적 대통령직을 손상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분명한 선호를 드러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우리는 또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공공연하게 푸틴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클린턴의 신뢰도를 떨어뜨림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돕기를 열망했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들은 푸틴 대통령이 2011년 러시아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클린턴 국무장관이 자신을 강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 원한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서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친러시아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의 협력 정책을 표방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은 미국 대선을 방해하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의 이메일을 해킹했을 뿐 아니라, '악플러'에게 돈을 주고 소셜미디어에 악성 댓글을 달게 하는 등 폭넓은 방해 공작을 벌였다.

또한 러시아는 클린턴을 깎아내리기 위해 러시아 관영 다국어 TV 뉴스 채널 '러시아 투데이'(RT) 등 관영 매체도 활용했다. 이러한 노력이 대선 기간 불거진 클린턴의 스캔들과 위키리크스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확산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이 DNC와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의 자료를 유출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이드은 "러시아는 미국 대선을 노린 작전에서 배운 교훈을 미국과 동맹국을 포함한 전 세계 선거에 개입하는 데 적용하고, 미국에 맞서 활용할 선택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일 바로 다음 날부터 미국 정부 당국자, 안보·국방·외교 분야 연구원 등을 겨냥해 이들이 이메일 비밀번호를 노출하게 하는 낚시성 캠페인을 펼쳤다고 미 정보기관들은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 같은 정보기관의 분석 결과를 상세하게 담았으나 러시아의 범행을 뒷받침할 증거 자료는 보안을 이유로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실제로 개표에 영향을 미쳤거나 투표 집계기를 조작했다는 의견도 내지 않았다.

미국이 어떻게 러시아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했는지도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외국 정부에 도움이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 정보기관들은 "기밀해제 문서에는 구체적인 정보와 출처, 방법을 포함한 전체 지원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다"며 "기밀문서에는 모든 게 담겨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자국의 이익에 더 우호적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기민한 판단을 내린 러시아의 진상을 정보기관들이 미국민에게 보여주려고 이번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