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에도 '디지털' 인재 포진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2 1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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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스트에서 KB금융, IT 인재 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법조계,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를 이뤘던 금융그룹 사외이사 후보군에 IT 전문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기조에 맞춰 금융권이 IT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2일 신한·KB·농협·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2018년 기준)`에 따르면 IT 분야 후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통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의 롱리스트에는 금융·경영·법률 분야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각 금융사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포한 만큼 이번 롱리스트에는 주목할 만한 IT 인사가 포함됐다.

우선 사추위의 롱리스트에서 IT 전문가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KB금융이다. 사추위가 확정한 지난해 하반기 사외이사 롱리스트(116명) 가운데 약 14%(16명)가 IT 전문가들이다. 신한금융은 131명의 롱리스트 중 13명(9.9%), NH금융은 233명 가운데 14명(6.0%)의 후보들이 IT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신임 사외이사를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는 인물들로 구성했다. 신규 선임된 후보는 김태영 전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대표와 이명섭 전 한화생명보험 경제연구원장으로 모두 IT, 전산 분야 전문가다.

DGB금융도 신임 사외이사 후보 5명 중 IT 업계 전문가를 포함했다. 이상엽 후보자는 모토로라 인사총괄담당, 한국휴렛팩커드 인사총괄 담당 임원 등을 거치며 IT 업계 인사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꼽히는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홍 교수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 핀테크 분야의 전문가로 최근 신한지주가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만큼 신사업 측면에서 신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들의 IT 경력과 비전을 보고 인재 풀을 꾸렸을 것"이라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며 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은 3단계로 구성돼있다. 주주 및 외부 서치펌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후보군(롱리스트)를 구성한 후, 외부 인선자문위원의 평가와 후보군 평판조회 등을 통해 숏리스트를 꾸린다. 이어 사추위의 결격사유 자격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로 추천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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