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무서운 성장'에 설 자리 잃는 한국 게임

이찬혁 / 기사승인 : 2018-11-29 10: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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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 잠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슈타임)이찬혁 기자=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 무서운 속도로 진출하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자국 기업의 게임 허가 발급까지 중단하며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필요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 허가(판호) 발급이 필요하다.

 

이어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미성년자의 시력을 보호하고 게임 중독을 예방하겠다며 강력한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내놨다. 규제안에는 중국 내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의 수를 줄이고 전체 매출의 35%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중국 게임사들은 중국 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유저들 특성이 비슷한 한국에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워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 '지스타'에서 보여준 중국 게임업계의 영향력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8'에는 중국계 게임사인 '에픽게임즈'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외국 업체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개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픽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텐센트가 인수했다. 에픽게임즈는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성을 활용해 '포트나이트'를 개발하고 국내 서비스에 나섰다.

 

포트나이트는 지난 8일 본격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83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에픽게임즈 측은 "한국 시장에서 '포트나이트'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중"이라며 "PC방 점유율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픽나이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계 게임사들이 '지스타 2018'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중국 게임사인 'XD글로벌'은 올해 지스타에 총 100부스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XD글로벌은 '에란트', '캐러밴스토리', '얼티밋스쿨', '교향성밀리언아서' 등 한국시장을 겨냥한 모바일게임 신작을 대거 소개했다.

 

모바일게임 '붕괴 3rd'의 개발사인 '미호요'도 올해 처음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 시장공략에 나섰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중국게임이 한국 시장 잠식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만 봐도 중국게임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알 수 있다"며 "매출 상위 100위 가운데 40개가량이 중국게임이다. 중국 게임의 공습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판호' 발급에 달렸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판호 발급 재개가 게임업종의 분위기를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판호 발급 문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스타 2018' 현장에서 "올해는 중국시장이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영향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적에 영향이 컸다"며 "양국 관계가 이 상태로 계속 가진 않을 것이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날씨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준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판호 문제로 무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 한국 게임, 중국 막히자 일본 공략

 

한국 게임은 중국의 게임 규제가 강해지자 대안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넥슨지티의 자회사 넥슨레드는 지난 21일 일본에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액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액스'는 사전 예약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본 출시 첫날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넷마블도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7월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일본에 유통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일본에서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10위권에 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도 일본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원작의 감성을 살려 일본 사용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며 "앞으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테라M' 등 다양한 넷마블의 게임을 일본 시장에 맞춰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3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정부와 갈등을 빚은 이후 현재까지 국내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판호와 관련해 중국 쪽에서 변화가 조금씩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고 있다. 내년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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