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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경렬 WeGo 총장, 앙골라대사 시절 직원 '갑질' 증언 이어져개인정보를 파기했다는 이유로 해고
업무수행 차질 없어도 맘에 안 들면 해고
서울시, 해당 논란 관련 "검토하지 않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있는 이경렬 위고 사무총장.<사진=WeGo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맘에 안 들면 그냥 자르고 봤어요, 그 사람의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다른 직원들이 가서 (해고하면 안된다) 이야기하면, 소리 지르면서 `내가 결정한 건데 왜 계속 자꾸 이상한 소리들을 해`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이경렬 세계스마트시티(WeGo) 사무총장의 과거 주앙골라 대사 시절 직원들에 대해 일방적인 해고를 일삼았다는 증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제보자 A씨는 이 사무총장이 지난 2014년 앙골라 대사관 직원 두 명을 해고했는데 그 과정 모두 이 총장의 일방적인 '갑질'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는 세계 도시 및 기업간 스마트시티 우수 정책과 혁신적 기술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협의체를 말한다.

서울시가 WeGo 의장도시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무총장 선출의 경우 서울시에서 공모 및 면접을 통해 WeGo사무국에 지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내가 개인정보가 아니라는데 왜 말대꾸야?"

2014년 5월경 당시 갓 대사로 부임한 이 총장은 앙골라에서 통용되는 외교용 카드를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선 이 총장의 가족관계, 생일,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알아야 한다.

당시 앙골라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B씨에게 "(이경렬)대사님의 외교용 카드 만들어야 하는데 지난달에 적었던 개인 정보 있어요?"라고 물었다.

B씨는 전문직행정원으로 이 총장의 비자 신청을 도맡아 했기 때문에 A씨가 B씨에게 그 정보를 물어본 것.

B씨는 "당연히 없죠.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지난달 여권 만들 때 받아놓은 것 신청 후 다 파기했어요"라고 답했다. 당시 카드사 정보 유출, KT 해킹 등 보안사고 때문에 개인정보에 극히 민감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비자 신청 때문에 적었던 이경렬 총장의 개인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이 총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물어봤다가 폭언이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본 B씨는 "왜 그래요? 대사님께 다시 말씀드리기 그래요? 그럼 제가 올라가서 말씀 드릴게요"라고 하고 2층에 있는 이 총장 방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2층에서는 `그건 개인정보입니다. 원칙대로 폐기했습니다`, `내가 개인정보가 아니라는데 뭔 말이 많아`등의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나중에는 `나가, 그만 둬!`, `네! 그만 두겠습니다`라는 고성이 들려왔다.

30분 후 1층으로 내려온 B씨는 "A씨 나 개인정보 물어봤다고 잘렸어요"라며 짐을 싸기 시작했고, A씨는 황급히 B씨를 말리며 "대사님 성격 알잖아요, 좀 진정하고 대사님도 화 풀리시면 그때 가서 일단 밑에 사람이니까 죄송하다고 해봐요"라고 설득했다.

1시간 정도 지난 후 B씨는 이 총장에게 사과하러 올라갔지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내려왔다. B씨는 "나가래요, A씨 일 열심히 해요."하고 짐을 쌌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당시 내가 부임했을 때 B씨는 서울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는 이슈타임과의 통화에서 "이 대사가 앞으로 나오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후 대사관 직원들 요청으로 영사업무를 돕기 위해 주말에 나갔다가 이경렬 대사가 나를 발견하고 '주말에든 뭐든 대사관에 얼씬도 하지말라'고 소리질러서 나오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래 당시 S참사관과 손발이 잘 맞아서 참사관이 '계속 나랑 2년정도 더 하다가 나 다른 곳 부임하면 같이 가는 식으로 합시다'라고 제안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전혀 그만두거나 서울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며 "서울로 돌아가기로 돼 있다는 이 대사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토로했다.

이 전 대사의 해고통보로 후임 L씨가 부임하기 전까지 5개월 동안, 주앙골라대사관에는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는 외교부 직원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업무 수행에 차질 없어도 눈 밖에 나면 OUT

같은해 10월 B씨의 후임으로 주앙골라대사관에 부임한 L씨는 일 시작 전부터 이 대사에게 찍혔다. A씨에 따르면 부임 전 주말인 10월 17일 저녁, 이경렬 총장은 자신의 관저로 직원들을 불러 "아니, 전문직 행정원에 이제 막 대학교 갓 졸업한 애가 오는 게 말이 돼?"라며 "당신들이 L씨를 뽑아서 내가 한번 써보는 데, 몇 번 데리고 다녀봐서 맘에 안 들면 바로 자를 거야"라고 했다.

10월 21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L씨에 대한 이 총장의 불만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포르투갈어(앙골라 통용 언어)를 못한다", "왜 쟤는 항상 인상을 쓰고 있나, 인상 쓰지 말라고 해라" 등이었다.

당시 영사업무를 수행하던 서기관 J씨는 A씨에게 "대사님이 L씨를 너무 싫어해, 이러다가 금방 자를 분위기인데 큰일이다"라며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L씨는 업무 시작 3주가 채 안 되는 11월 10일 이경렬 총장의 일방적 지시로 해고를 당한다. L씨는 앙골라 부임을 약 16시간을 걸려 날아왔지만, 업무일 기준 약 15일 만에 해고된 것이다.

직원들이 L씨 해고에 대해서 재고를 수차례 이 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왜 내가 한번 결정한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를 하나"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경렬 사무총장이 직접 서명한 해고통지서. 날짜를 보면 11월 10일로 L씨 업무일 기준 15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해고를 통보했다.<사진=곽정일 기자>

문제는 L씨의 업무 수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B씨와 L씨가 맡았던 전문직 행정직원의 업무는 통·번역 및 공관 업무 수행 관련 분야에 대한 각종 조사·분석 등이다.

당시 L씨는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종 조사·분석은 맡지 못했고 통·번역 업무를 맡았다. 이 전 대사는 `포르투갈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앙골라는 포르투갈어 사용), 대사관 현지 직원들은 L씨의 포르투갈어 실력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14년 L씨와 함께 일했던 주앙골라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이 작성한 L씨의 포르투갈어 능력 진술서.<사진=곽정일 기자>

L씨보다 앞서 일했던 B씨의 경우 포르투갈어 실력은 물론이고 이 전 대사 부임 전까지 약 반년 정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했다.

◇ "당장 방도 빼라고 해", 갈 곳 없었던 L씨 한 달간 서기관 집에 얹혀살아

11월 10일 일방적 해고를 당한 L씨는 귀국도 자유롭지 못했다.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앙골라 이민국에 여권을 맡겨놨기 때문이다. 앙골라 업무 처리 특성상 통상 비자가 나오려면 1~2달이 걸리는 상황이어서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 대사는 당장 L씨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뺄 것을 지시했다. L씨가 머무는 숙소는 대사관에서 돈을 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갈 곳이 없었던 L씨는 서기관 J씨의 집에 3주 정도 머물러야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전 대사는 "왜 내가 잘랐는데 한국으로 빨리 보내지 않았느냐"라며 직원들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L씨는 2014년 12월 1일 1년간 업무를 마치고 퇴직한 A씨와 같이 귀국했다. 귀국 후 L씨는 부당해고로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L씨 측 변호사는 "국가 기관이 저렇게 합의를 먼저 요청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대사관 측에서 당사자가 아닌 L씨의 부모에게 합의할 것을 요구했고, L씨 부모의 동의로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의 이같은 논란에 대해 서울시 이정임 국제협력팀 팀장은 "행정정보 공동이용시스템과 범죄경력 조회 결과 이상이 없어서 위고 측에 지명한 것"이라며, 이경렬 사무총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확인 계획과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사실관계 확인은)검토하고 있지 않다. 답변하지 않겠다. 더이상 전화하지 말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거짓말하는 인물이,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WeGo 사무총장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하늘로 손바닥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곽정일 기자  devine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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