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경제 산업
신일 에어서큘레이터, 리모콘 오작동에 "TV에서 떨어뜨려 놔라" 황당한 답변신일 측 "관련 제품 접수하면 변심·반품에 의한 교환으로 처리할 것"
해당제품 이미지.<사진=신일산업>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냉방용품 전문업체인 신일산업이 자사 제품의 에어서큘레이터가 TV 리모컨에 작동하는 오류에 대해 "제품 결함이 아니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수현(가명) 씨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2주 전 에어서큘레이터를 구매했다. 주로 활동하는 공간인 TV 옆에 두고 사용하는데 LG전자 TV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니 갑자기 서큘레이터가 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하기 위해 김씨는 신일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상담사로부터 "제품 자체에 결함은 없으니 TV에서 떨어뜨려 놓고 써라"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 제품 출시 전까지 문제 인지 못 해…법적으로 불량 아니므로 문제없다?

신일은 이슈타임과의 통화에서 "제품 출시 전까지 해당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불량 수준이 0.0001%로 매우 적다. 타사 TV와 우연히 자사 제품이 겹친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0.0001%라는 수치를 어떻게 잡았는지에 대해 신일 측은 "대부분 사용자는 문제가 없는데 문제를 제기한 몇몇 분의 민원을 받은 그 수치를 계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원을 처음 받은 구체적 시기나 민원인이 몇 명 정도 되는지는 "회사 정보라 밝힐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 신일 "피해사례 미미하다"…실제 피해 사례 다수

이슈타임 취재결과 TV리모컨에 에어서큘레이터가 반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에어서큘레이터 리모컨에 TV의 전원이 들어오고 나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한, LG 리모컨 외에도 기타 중국산 청소기, 대우 TV 등 다른 가전제품과도 혼선돼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이 들어왔음에도 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신일은 "오류 발생 수치가 미미했고, 사실이 발견된 지가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공지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불량을 경험한 한 소비자는 "티비 리모콘에 반응을 해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불량이 아니고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한다"며 "'티비 옆에서 사용하지 마라', '상자를 뜯었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LG전자 TV와 삼성전자 에어컨 리모컨의 주파수 문제로 충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삼성 에어컨이 LG전자 TV 출시 이후에 나온 것이라 삼성에서는 전제품의 리모콘과 센서를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다.

◇ "홈페이지에 공지할 것" → "공지하지 않겠다. 민원 고객에게 변심·반품 처리하겠다"

처음 해당 제품 문제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신일 측은 "7월 31일 관련 문제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할 것"이라며 "불편을 느끼는 고객에 대해 교환 및 반품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31일 당일 신일 측은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제품결함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식적으로 관련 문제에 대해 홈페이지에 언급하거나 공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다만 "이 문제로 불편을 느끼는 고객이 있다면 고객의 변심 ·반품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을 신청할 경우 물품 수령 후 7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반품비도 구매자가 부담하게 돼 있다. 즉 물품 수령 후 7일이 지나면 반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건이 결함이 없다는 회사의 주장을 따른다고 해도, 리모컨이 타사 가전제품과 호환되는 오류가 생간 것인데 그게 왜 변심인가"라는 질문에 신일 측은 "결함으로 발생한 부분이 아니므로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물건을 이용하기 위해 포장을 개봉했거나 포장이 훼손됐다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품할 수 없다. 결국, 피해가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회사에서 (혼선)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을 하면서 고객에게 단순 변심을 적용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영 신일산업 회장.<사진=신일산업>

"고객 만족을 최우선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항상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의 신뢰와 만족을 얻는 신일산업주식회사가 되겠습니다."

신일의 회사소개의 한 문구이다. 고객의 실수가 없이 제품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심·반품 처리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의무를 지우는 신일의 태도는 '고객 만족 최우선'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곽정일 기자  devine777@naver.com

<저작권자 © 이슈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정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