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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유의 공간' 하진용 화백의 공간(1)"안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림 그릴 수 있었다"
이슈타임이 하진용 화백을 만나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사진=이슈타임]

'사유의 공간' 연작으로 알려진 하진용(59) 화백이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니프23!2017 서울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하 화백이 '마니프 국제아트페어'에 초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10번째로 특히 작년에는 '마니프 우수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나이로 60세, 적지 않은 나이에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슈타임은 경기도 안산시에 소재한 하 화백의 화실을 찾아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11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화실에서 하 화백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 여행이라도 다녀오셨냐는 질문에 "다들 이번 추석 연휴에 뭐했냐고 물어보는데, 아무데도 안가고 그림만 그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마니프 전시를 앞둔 마지막 시점까지 붓을 놓지 못하다 전시 이틀 전에야 그림을 완성해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 화백의 얼굴에는 연휴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 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완성해냈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하 화백은 안산에 대한 애정이 깊은 작가다. 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가기 전까지의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기도 하고, 현재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터전이기도 하다. 그는 안산 지역의 대표적인 미술단체인 한국미술협회 안산지부 초대와 2대 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19회를 이어온 단원 미술제 창설의 주역이기도 하다. 부산 경성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이사를 오라는 학교의 제안에도 KTX를 타고 먼 통근길을 마다할 정도로 안산에 대한 정주의식이 남다른 작가다.

이는 그의 그림의 시작이 안산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 화백은 "안산이 아닌 번화하고 각박한 도시에서 태어났더라면 화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나고 자란 안산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궁벽한 농·어촌 복합 마을이었다. 그는 "지금의 번화한 안산시의 모습은 문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덧붙였다. 생활에 불편함은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춘 공간이었다. "어릴 때는 여기가 탁 트인 바닷가였다. 농촌과 어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마을이었다"며 그는 잠시 회상에 잠겼다. 이어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이 풍부한 감수성을 자극했고 그 덕에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 화백이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것은 인천으로 이사한 후 중학교 때부터다. 중학교 때 그의 재능을 알아본 미술 교사의 권유로 미술부 활동을 하게 됐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지금은 추상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 재현적 요소가 강한 그림들을 그렸었다.

추상화를 그리게 된 배경에 대해 하 화백은 "예술은 사회의 반영"이라며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고 이해를 쌓고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를 하면서 시대의 조류와 함께 자연스레 추상화를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개성을 중시한다"며 "가시적인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개성있는 재해석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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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기 기자  ggomagui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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